-가을에-
풍성한 가을이라네
결실의 계절이라 하네
그리움이 다가오는
심연의 귀뚜라미 소리가
애절하게 불러
떠오른 달빛무리
고향언덕 눈 부비며
임 기다리다 지쳐서
울어내는 고독의 눈빛이여
스산한 가을 바람에
허전한 문풍지 소리 녹여
잔술 속으로
스며드는 석양의 그림자
낙엽이 하나 둘 쌓여와
구둘장 가장자리 아랫목
깊숙이 숨겨놓은 사랑
따스함이 지금도 살아나
다가온 어머니의 손길
그립디 그립구나...
-손옥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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