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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천사의나팔 2020. 5. 4. 21:46

,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고우디고운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현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인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저역시 접하고 있는 현실에
어머님께 한없이 죄스럽습니다.

여기 이 어머니는 우리보다 더욱 열악한 여건에서
살아가신 우리 모두의 어머니요 나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니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일 수 도 있습니다.
이 어머니 또한 우리와 같은 시절이 있었고
아름다운 청춘과 사랑의 시간이 있었던
한 사람이란 걸 우린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웠던 세월을
한 번 즐기지도 못하고 우리 자식들에게 빼앗긴
모진 삶의 주인공이란 걸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하단 걸
우리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것 입니다.

낯설고 귀찮은 늙은이가 아니라는
세상에 단 한분 뿐인 우리 어머니 입니다
=== 이메일로 받은글 ===

淸湖 書畵房~Lee Geun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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